위대한 탄생, 공영 방송의 자존심을 지켜줬으면...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이 연일 화제인 것 같습니다. 생방송이 시작되고 난 이후부터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를 가볍게 넘긴 시청률이 위대한 탄생의 인기를 증명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생방송이 시작되고, 첫 탈락자(권리세, 황지환)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위대한 탄생이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엠넷의 슈퍼스타 K와 점점 닮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대한민국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 독창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MBC의 의도와는 다르게 슈퍼스타 K의 틀을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위대한 탄생의 스토리는 슈퍼스타K와 거의 흡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외 예선, 생방송 진출자 TOP 12의 선별 방법, 멤버들의 숙소, 멤버들의 트레이닝, 투표 방법, 멤버들의 단체 공연 멘토와 멘티라는 호칭 그리고 상금의 규모 등 스케일만 다를 뿐 위대한 탄생을 볼 때마다 슈퍼스타 K가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문자 투표의 방식과 투표 마감을 준비하면서 보여준 멤버들의 단체 공연을 보면서 왜 슈퍼스타 K의 틀을 하나도 벗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대한 탄생은 슈퍼스타 K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스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금의 규모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을 보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는데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방송이 진행되면서 점점 슈퍼스타 K와 닮아간다는 것이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멘토 제도가 새로운 방식의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들었지만, 그것도 잠시뿐 TOP 12 이 결정되고 생방송이 진행되면서 더 이상 위대한 탄생 독창적인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위대한 탄생)

멘토 제도를 통하여 슈퍼스타 K의 아이디어를 베끼지 않았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어필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초반 부진했던 성적을 만회하고 대중들의 관심과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슈퍼스타 K의 틀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위대한 탄생이 방송 되기 전부터 들었던 슈퍼스타 K의 아류작이라는 말이 점점 실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슈퍼스타 K)

위대한 탄생이 20%가 넘는 시청률과 매회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에 제작진은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대중들의 이런 관심은 슈퍼스타 K의 '아류작'이라는 이미지만 더욱 심어주게 될 것이며, 오는 8월에 방송을 시작하게 되는 슈퍼스타 K 시즌 3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는 효과만 안겨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위대한 탄생이 슈퍼스타 K의 힘을 대신 보여주고 또 시즌 3를 대신 홍보해주고 있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이제 위대한 탄생은 두 명의 탈락자가 결정되고 TOP 10의 멤버만 남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점점 흥미롭게 흘러가고 최후의 1인이 누가 될 것인지 매회 눈을 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남은 방송을 통해서라도 슈퍼스타 K의 아류작이 아닌 공영 방송의 자존심, MBC의 자존심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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