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미국국가 영상, 비난받을 이유 없다.

박정현이 미국 명문대학교인 컬럼비아 대학 졸업식에서 학생대표로 미국 국가를 부른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상에 오래전에 공개된 영상인데 최근 박정현이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 대학의 졸업식에서 동양인이 연단에서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흔하지 않은데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하는 것을 알고 학교 측에서 국가를 불러주기를 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미국 국가를 부르는 동영상을 일부 네티즌들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인이 미국 국가를 부르는 것을 좋게 봐야 하나? 라는 비난과 함께 일본의 기미가요와 연관 짓고 있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위키백과에 나와있는 박정현의 프로필

필자 개인적으로는 그녀가 미국 국가를 부르는 것을 전혀 비난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보는 이들에 따라서는 한국인이 미국 국가를 부르는 것이 못마땅하게 여길 수도 있습니다. 일반 가요가 아닌 그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엄연히 말해서 박정현은 한국인이 아니라 한인교포 부모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 여성입니다. 그녀를 소개하는 프로필에도 그렇게 적혀 있고 알고 있습니다.

농구장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

국가를 놓고 따지자면, 박정현은 한국인 피를 가진 미국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그녀가 미국 국가를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비난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인이 자기 나라의 국가를 부른다는 것이 큰 잘못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번 일을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와 미국 국가를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두 국가를 똑같은 의미로 생각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기미가요는 일본 정신이 가장 잘 드러나는 노래로 일제강점기에 황국신민화하기 위해서 한국인에게 강제로 부르도록했던 노래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큰 상처와 고통이 있는 노래입니다. 이런 기미가요와 미국 국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야구장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

우리는 그저 박정현이 미국 국가를 불렀다는 것을 무조건 비난할 것이 아니라, 그녀가 가수이기 때문에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 졸업식에서 대표로 불렀다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그녀는 미국국가뿐만 아니라 오래전부터 야구장이나 축구장 같은 곳에서 애국가를 부른 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녀가 동양인으로 드물게 미국의 명문대학교에서 학교 대표로 미국 국가를 부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는 못할지라도 열등감에 휩싸여 그녀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비난은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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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개그맨 매니저가 왜 필요한가?

지난 6일 방송된 일밤-'나는 가수다'를 시청했습니다. 그동안 일요예능 자리를 오랫동안 다른 방송국에 빼앗겼던 MBC에서 흥미진진한 예능프로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가수다는 현재 대한민국 방송계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열광하고 있다는 것에 트랜드를 맞춰, 일반 시청자들이 아닌 기존 가수들을 오디션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무대에 내세우면서 신선함을 안겨주었습니다. 기존 가수들의 오디션 프로그램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가수역시 백지영을 제외하고는 쉽게 예능프로에서 볼 수 없는 사람들이었는데요. 이소라, 박정현, 김건모, 정엽, 김범수, 윤도현 등 가창력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들이 출연하였습니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노래를 부른다는 자체가 이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필자는 이들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감동적이고 좋았다고 생각했는데요. 한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열정을 쏟아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어떤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을까요? 나는 가수다를 보는 내내 귀가 너무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단 하나 무척 실망스러웠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노래의 감동을 흐트려놓은 발편집과 개그맨들의 출연이었습니다. 개그맨 매니저가 꼭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으며, 노래의 몰입을 방해하는 편집이 과연 누구를 위한 편집인지 생각했습니다.

가수 7명과 마찬가지로 나는 가수다에는 박명수, 김제동, 이병진, 김신영, 지상렬, 김태현, 박휘순 등의 개그맨이 출연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가수 한 사람 한 사람의 매니저를 맡으며, 가수가 탈락하게 될 경우 매니저인 자신도 동반 탈락하게 되는 설정으로 출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 매니저들이 필요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노래를 듣는 중간중간에 얼굴이 비치며 노래의 흐름을 감동을 흐트리는 역할을 한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제작진의 의도는 가수만 출연할 경우 재미는 없고, 전문 음악 프로로만 비춰질까봐 개그맨 매니저를 출연시킨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직 첫 회밖에 되지 않아 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개그맨들의 출연이 오히려 프로그램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 첫 방송을 시청하면서 이소라의 진행이 위트있고 무척 재미가 있어서 이들이 없어도 프로그램은 너무나 잘 돌아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시청자들은 가수들이 노래를 할 때에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좀 더 몰입하여 듣고 싶어 할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지 화면에 비치며 괴성을 지르고, 흐름을 방해하는 것이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앞으로는 가수들의 순위를 시청자들이 직접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산만한 분위기에서 어떻게 시청자들이 공정한 평가를 기다릴 수 있을까요?

필자는 나는 가수다 시청 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 최고 가수들이 출연하여 노래와 감동을 주는 리얼리티로 승부하느냐? 아니면 개그맨들이 주체가 되는 100% 예능이냐? 정체성이 모호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무조건 예능에 비중을 두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지 않고, 일반인들이 쉽게 볼 수 없는 콘서트형식으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면 더 몰입이 되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수들이 노래를 부를 때에 실제 가수들의 매니저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오히려 개그맨 매니저들이 아닌 실제 매니저를 방송에 출연시키면 리얼리티가 더 살아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는 가수다는 첫 방송 8.9%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 일요예능의 자존심을 되살릴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내비췄습니다. 앞으로의 '나는 가수다'는 100% 예능으로 가느냐? 노래와 감동을 주는 리얼리티로 가느냐? 가 개그맨으로 구성된 가상 매니저들의 역할로 결정될 것 같습니다. 과연 '나는 가수다'가 국민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에 맞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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