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뚫고 하이킥 75회
지난 24일 방송된 지붕 뚫고 하이킥 75회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식구들의 행복한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하이킥에서 따뜻한 러브라인을 만들어가는 지훈과 정음은 서로 엇갈리는 시간때문에 힘겨운 크리스마스를 보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낼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해보였습니다. 그리고 준혁은 세경자매를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트리에 불을 밝혀주며,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또한, 보석은 부인 현경을 위해 호텔 스위트 룸을 예약했고 호텔로 가는 길에 차가 막혀 현경의 불만의 소리를 듣지만 보석 특유의 애교로 화기애애한 크리스마스를 보냈으며, 순재도 자옥 줄리엔과 함께 와인바에서 밤을 지세우며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하지만, 해리에게는...

하지만, 유독 해리에게만은 너무나 슬픈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행복한 가족들이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사이에 혼자 남은 해리는 세경자매가 트리를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꾸질크리스마스라고 놀려댔지만, 자신도 무척이나 트리를 만들어 보고 싶어했습니다. 꾸질하다며 놀렸던 트리에 불이 밝혀지자 해리는 누구보다 아이같고 행복한 얼굴을 보였습니다. 트리에 밝혀진 불이 자신의 마음도 녹였는지 그렇게 싫어하던 신애에게 인형을 함께 가지고 놀자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만약, 신애 마저 없었다면 혼자 크리스마스를 보냈을 해리가 너무 안타깝게 보였을 것 같았습니다.

꾸질하다며 놀렸던 크리스마스 트리 하지만...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아야 할 크리스마스를 혼자서 보내며 무료해하는 해리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연민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이런 모습 속에서 왜 해리가 빵꾸똥꾸를 연발하며 버릇없이 막 자란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해리가 이처럼 버릇없이 컸던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의 무관심이었습니다.
 

불이 밝혀지자 누구보다 행복한 모습으로 바라보는 해리...

극중 아빠인 보석이외에 다른 가족들은 해리의 버릇을 꾸짖고 그냥 내버려두는 무심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고 하여도 항상 해리를 감싸고 뭐든지 다 들어줄 것 같았던 보석마저 크리스마스에는 무척 무심했던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과연 아빠의 자격이 있을까요? 현경과 스위트룸에 놀러 갈 생각에 해리의 모습은 안중에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막상 사랑과 따뜻함이 가장 필요할 때 해리의 모습에서 가족의 존재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거죠. 해리는 부유함 속에서 어떤 부족함 없이 행복해보이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어쩌면 아빠와 떨어져 언니와 함께 사는 신애보다 더 불쌍한 아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에게 무관심보다 큰 상처가 있을까요? 이번 하이킥 75회 해리를 보면서 크리스마스에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돈도 선물도 아닌 사랑과 관심이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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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꾸똥꾸' 라는 말은 이제 듣기만해도 익숙한 유행어가 되버렸습니다. 이 말은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마스코트 해리(진지희 분)가 만든 유행어입니다. 하이킥 봤어? 라는 것보다 빵꾸똥꾸 봤어? 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을 정도로 유행어가 되어버렸습니다. 빵꾸똥꾸의 시초는 어린시절 말이 더디었던 해리는 할아버지 이순재가 방귀를 뀌는 모습을 보고 빵꾸똥꾸라는 첫 말문을 열었기 때문에 식구들의 환호를 받으며 자주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해리는 하이킥에서 보석과 현경의 딸로 얼굴이 까맣고 질투심이 많으며 항상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캐릭터입니다. 늦둥이라서 그런지 집안 식구들은 해리의 온갖 투정을 다 받아주며 세경자매를 식모 또는 큰, 작은 빵꾸똥꾸라 부르며 괴롭히고 있습니다. 걸핏하면 신애를 구박하고 고함을 빽빽지르며 항상 변비에 걸려있는 해리의 캐릭터는 누구나 봐도 버릇이 없는 캐릭터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끔 합니다.

순재: 해리야 뭐하냐? 할아버지 방구맛이 어떠냐?
현경: 아버지는 그렇게 똥꼬를 들이대고 방귀를 뀌세요? ...중략 (하이킥 52회)
빵꾸똥꾸!

이런 막무가내 해리의 캐릭터가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위)로 부터 권고 조치를 받았습니다. 권고 조치를 받은 이유는 하이킥 속 해리의 캐릭터가 너무 버릇없다는 민원이 방통위에 다수 접수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번 권고 조치는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이 었을지도 모릅니다. 매일 하이킥을 시청한 뒤 시청자 게시판에 들어가보면 '해리가 너무 심한 것 같다.' '아이들이 배울까봐 무섭다.' '말버릇이 너무 심하다.' '제작진님 해리 버릇 제발 좀 고쳐주세요.' 등 해리를 향한 시청자들의 지적이 다수 게시되어 있었습니다. 방송 초부터 이런 지적이 계속 되었지만, 해리의 버릇은 좋아지기는 커녕 더욱 더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아마, 계속적인 지적에도 불구하고 해리의 캐릭터가 더욱 심해지자 시청자들도 게시판이 아닌 방통위 민원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해리가 좋아하지 않는 세상 모든 사람은 빵꾸똥꾸다>

해리의 말버릇은 솔직히 시트콤이라고 하여도 심한건 사실입니다. 빵꾸똥꾸라는 말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세경자매에게 대하는 태도가 낯 뜨거울 정도로 심할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냥 아무생각 없이 웃어 넘겨도 되겠지만 아이를 가진 부모들 입장에서 또는 세경자매와 비슷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거슬리는 발언과 행동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 완전 빵꾸똥꾸야 왜 나한테 그 아줌마가 먼저 내 머리 때렸는데...ㅠ 아빠까지 왜 나한테 그래 내가 뭘 잘 못했다고...ㅠ (하이킥 52회)>

이번 방통위의 권고조치로 해리의 캐릭터는 제작진의 의도와 다르게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빵꾸똥꾸라는 해리의 유행어는 계속 들을 수 있겠지만 나쁜아이 캐릭터로 자리잡고 있는 해리의 갑작스러운 이미지 변화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도 매우 기대가 됩니다. 나쁜 아이 해리, 과연 착한 아이가 될 수 있을까요? 앞으로 하이킥에서 조금씩 착해지는 해리의 변화를 좀 더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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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20%가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는 시트콤이 있었습니다. 1998년 부터 2000년까지 총 682화가 방송된 SBS 명작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입니다. 오후 9시라는 늦은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유행어를 낳으며 최고의 시트콤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순풍산부인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을 꼽으라면, 오지명, 박영규 그리고 미달이 김성은을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달이는 박영규와 박미선의 딸로, 먹는데 집착하는 말괄량이 캐릭터입니다.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맡은 말괄량이 캐릭터를 잘 표현해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시청할때면, 항상 미달이가 생각납니다. 오현경과 정보석의 딸로 미달이와 닮은 정해리(진지희 분)의 활약때문입니다. 정해리양의 극중 캐릭터는 신경질이 많고 버릇이 없으며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고함을 빽빽질러냅니다. 또한, 매번 신애를 때리고 구박하는 등 비호감 캐릭터로 열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달이 김성은양(좌)과 정해리역의 진지희양(우)>

정해리양을 보고 있으면, 짜증을 잘내고 떼쓰기를 좋아하는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와 닮은 점이 너무 많은 것 같았습니다. 다른점이 있다면, 미달이는 짜증을 내고 떼를 써도 귀여운 캐릭터인 반면, 정해리양은 도가 지나칠정도로 떼를 쓰며 버릇도 너무 없어 약간 비호감이라는 점입니다.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는 먹는거라면 사죽을 못쓰는 아이였습니다. 먹는 것에 집착하여 먹을꺼만 보면 집착을 하며 남들에게 떼를 쓰지요. 지난 6일 방송된 지붕뚫고 하이킥 21화에서는 정해리가 왜 제 2의 미달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해리와 신신애(서신애 분)는 교내 연극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하게된 연극은 신데렐라였습니다.


선생님이 '신데렐라를 할 사람?' 이라고 묻자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이 하고 싶다며, 손을 들었죠. 하지만, 여기서 해리의 떼쓰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책상위로 올라가 손을 들고 나머지 학생들에게 짜증을 낸 것이죠. 결국 신데렐라 배역은 해리가 따내게 되었습니다.


해리는 자신이 하고 싶은거나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조건 자기 손에 넣으려고 합니다. 떼를 쓰거나 울거나... 막무가내 해리를 막을 사람들은 아무도 없죠. 해리는 신데렐라 배역을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가 평소 심술궂은 해리로 돌아왔다가.. 순식간에 변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해리양은 이제 지붕 뚫고 하이킥에 꼭 필요한 말괄량이 캐릭터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마치 순풍산부인과에서의 미달이처럼 없어서는 안될 그럴 존재로 말입니다. 극중 해리양을 보고 있으면, 정말 비호감 어린이입니다. 하지만 저것이 모두 연기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 소름끼치게 연기를 잘하네~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정해리양은 비록 비호감 어린이로 시청자들에게 비춰지지만,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를 넘어 앞으로가 너무 기대되는 아역 배우임이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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